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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서울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4-02-22 (토) 08:48 조회 : 2339




서울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
Seoul International Print, Photo Art Fair 2009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 SEP 12~16, 2009
Booth No: C5
참여작가: 임채욱, 박천신














임채욱, LIM Chae-Wook



임채욱 LIM Chae-Wook, Mind Spectrum-달빛바다, 50x100cm, Giclee Print, 2009




디지털 시대의 최전방, 디지털 기술의 혜택 받은 수혜자로서, 경영 마인드를 가진 엔지니어였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학과 출신의 작가 임 채욱.

내면에 켜켜이 쌓인, 아날로그적 그리움을 어쩌지 못해 드디어는 21세기에 필름이 담긴 아날로그 사진기를 들고 작가의 감성과 정신성을 닮은 풍경을 찾아 집시처럼 떠돈다.


찰칵!

찰나의 감동이 임 채욱의 마음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여러 가지 색으로 카메라 필름에 각인된다...


色을 입은 풍경, 정서를 나누다.

고요를 품은, 내면 지향적 구도의 임 채욱 작품들은 오래된 성곽의 바닥, 강렬한 노란 색조와 풍부한 향기로, 우주에 대한 응시와 명상을 갈망하게 하는 볼프강 라이프의‘꽃가루 작업’이나 신비한 색에 대한 열망과 캔버스 위에 나란히 병치된 색면으로, 숭고함을 고양시키는 마크 로스코의 회화들과 그 내적 형식을 공유한다.

그의 작품 재료는 실제 풍경의 기계적 재현이나 단순한 기록이 아닌,‘그 때, 그 곳’에서 그에게 셔터를 누르도록 작용한 감성과 직관이 선택한, 특별한 감동의 찰나들을 모은 필름들이다. 이윽고 아틀리에로 돌아온 필름들은 디지털적 과정을 통해 그의 감성과 정신성이 반영된‘色’으로 입혀진다. 실제 세계가 그의 은유와 메시지를 담은‘色’이라는 필터를 통해 재해석․재창조 되어 낯익은 듯 낯선 가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여기서 임 채욱의 작품은 더 이상 사진이랄 수 없는 사진의 경계에서 회화의 영역으로 이행되는, 화가인 동시에 전업 사진작가였던 오스카 구스타브 레일란더(Oscar Gustave Rejlander)가 추구했던 픽토리얼리즘(Pictorealism)의 계보를 잇는 듯하다.

임 채욱의 Monotone 작품들(Yellow, Green, Blue, Red, Orange, Magenta 그리고 Black & White)에서‘色’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에이젠슈테인(Eisenstein)의 영화‘전함 포템킨’에서 내려치는 카자크 병사의 칼, 깨어져 바닥에 뒹구는 안경, 오데사 계단을 구르는 유모차, 피 흘리는 여인의 얼굴처럼 영화 속 분절의 이미지들과 같이 감정을 자극하고, 격동시키며 감독의 주장에 동조하도록 관객들을 선동하는 몽타주 화법처럼 임 채욱이 선택한‘色’들은 그의 작품에서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와 정서에 기꺼이 동의하고 그와의 정서적 교감을 허락하게 하는 기제다. 즉, 우리는 그의 MIND SPECTRUM을 보면서 세계를 바라보는 임 채욱의 시선을 느끼고 공감하면서 그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21세기, 시대를 읽다.

임 채욱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나왔지만 화선지 위에 먹과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는 아니다. 오히려 교감을 나누는 풍경과 그 찰나를 채집하며, 필름이 들어 있는 카메라로 그리는 행위를 한다. 그의 작품은 사진과 회화의 경계에서 묘한 뉘앙스를 풍기며 20세기 초 예술지향적인 화가 출신의 사진가들이 사진을 예술의 반열에 올려놓기 위해서 노력한 픽토리얼리즘의 표상처럼 보인다. 그러나 문예비평가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의 말처럼, 지금은 사진이 예술이냐 아니냐를 따지기 보다는 사진의 발명 즉 기술로 인해 예술계에서의 미적 판단이 어떻게 변했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이 시대에 필요한 21세기형 美感에 대한 새로운 표현 양식을 제안할 시기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디지털로 급변하고는 있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아날로그적 스펙트럼을 고수하는 21세기, 이 시대가 안고 있는 대립과 해체 그리고 새로운 결합이라는 디지로그 시대를 읽어내며 작가 임 채욱은 디지털적인 형식과 아날로그적 내용의 결합인 그의 작품을 통해 관객과의 균형 있는 소통의 방법, 디지로그적 화법을 구사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관객과의 다양한 경로의 만남에서 디지로그 화법으로 이해받고 격려 받는 행복한 작가이다.

 

어쩌면 그는 이 시대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진 21세기 共感型 화가의 전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계속 그를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을 것이다. 예술계의 주체인 작가와 관객이 21세기를 어떻게 소화하고 있는지를...

 

2008년 Danie Lee








박천신, Park Chun-Shin



박천신 Park Chun-Shin, Getout@02 120x70.64cm, Hotpress paper print, 2009




박천신은 한국 디지털 미술의 제 1세대다. 1992년 미국에서 첫 디지털 개인전을 열어 촉망되는 젊은 작가로서 특별한 관심을 모았다.

오랫동안 해외에서(스위스, 이란, 프랑스, 미국) 생활하며 젊은 시절을 보냈으며, 프랑스에서는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여 편집 디자이너로 활동하였고, 미국에서는 컴퓨터 예술을 공부하여 멀티미디어 게임 분야에서 아트디랙터로 일하기도 하였다.

1990년 미국 유학 시절부터 컴퓨터의 <미학적 표현>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1994년 겔러리아 겔러리에서의 전시로 한국에 컴퓨터 미술을 소개하였으며, 이후 매체미술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1995년부터 서울예술대학에서 교수로 재직중이며 1998년 이후 컴퓨터를 매체로한 판화와 서양화 작업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그녀는 컴퓨터 미학에 매료되어있는 화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