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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

이한 작가 약력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23-07-04 (화) 11:24 조회 : 244




이 한  Lee, Han 


| 작업 노트 |

예술이 내면적이고 사색적인 문화의 산물이며
내가 이렇게 내면적으로 느끼는 대상은 바로 "빛" 이다 .


 빛의 온화하고 행복한 색의 조화를 마음속에 새기며 그 영감을 화폭에 담는다.
그림을그린다는것은 나만의 그리움을 찾아 떠나는 여행과도 같은 것이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시시각각 변하는 다양한  빛의 파장에 의한 움직임에서 리듬을 발견하였고,
빛이 투과되는 형상성을 투명 옻에 의해 색이나 형태를 입체적으로 표현하게 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나의 작품 주제는 [빛의 리듬]이다.

 특히 작품을 표현함에 있어 옻 칠을 사용하고 있으며, 칼라 옻에 투명 옻을 덧바름으로 입체감을 살릴 수 있으며
보존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빛의 기운을 떠올리며 붓을 드는 일은 생각만 해도 향기로운 행복에 얼굴 가득 미소 짓게 만든다.

이 기운이 보는 이로 하여금 잘 전달 되어, 감동 까지는 아니더라도 삶의 여유로움과 잠시라도 함께 미소 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평 론 |

옻과 빛의 세계를 창출한 융합적 창의성
-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리듬을 발견 -  박명인(미술평론가·한국미학연구소 대표)


   미술의 흐름은 사실에서 추상으로 다양하게 변천해 오면서 근자에는 반미적(反美的) 예술을 외치며 미적 차원의 극복을 여러 방면에서 찾고 있다. 그것은 예술로부터 미나 미적인 것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본래의 의미를 이해하고 예술과 타당하고 정당한 관계를 근본적으로 정의하는 개념이었다. 이러한 근대예술관(近代藝術觀)은 현대 예술가들로부터 끊임없이 새로운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개척 정신(Frontier mind)과 혁신 정신(Innovation mind)에 의해 여러 형태의 미술 형식을 창출해 냈다. 이것은 칸트가 ‘미적판단력비판’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직관적 판단의 정당성이나 미적 체험의 초월론적인 주관적 구조를 이론적으로 확고히 하고 예술과 미적인 것과의 직접적인 관계’라는 논리에 기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때 미를 보편적으로 타당하도록 개념으로 정의하는 것만을 시도하면 자주 그것은 불모(不毛)적인 결과가 된다. 오히려 미를 역사적 현상으로 또는 예술과 미는 밀접하다고 생각할 때, 예술작품을 미적으로 평가하는 자명한 진리의 하나라는 사실이 명확하게 된다.
    이러한 새로운 미적 형상을 만들어 내는 것을 창조라고 할 수 있는 것이고, 이한의 《빛의 리듬(Rhythm of the light)》이라는 주제에서 표출하고 있는 회화적 양식은 새로운 시도였고, 창조적이라고 말하게 된다. 분석해 보자면, 이한의 《빛의 리듬》이란 유열광에 의해 시각에 미치게 하는 작용뿐 아니라 모든 감각에 관계된다. 미학에서 미술과 음악을 협화와 하모니라는 점을 공통점으로 들어 자주 거론되고 있지만 빛과 음악에 대한 비유는 이한이 처음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빛에는 파장이 있어서 리듬이 있을 수 있지만 빛을 리듬과 연관 짓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이한은 협화와 음악적 리듬에 있어서 하모니를 같은 맥락에서 관찰하고 이를 작품으로 완성하고 있다. 동기적으로 보면, 창문으로부터 들어오는 시시각각 변하는 다양한 빛의 움직임에서 리듬을 발견하였고, 빛이 투과되는 형상성을 투명 옻에 의해 표현함으로써 《빛의 리듬(Rhythm of the light)》이라는 주제에 정착하게 된다. 이 같은 리듬이란 음의 흐름을 말하는 것이고, 하모니란 두 개 이상의 음이 동시에 맺어지는 관계를 말한다. 그러니까 이한은 창문으로부터 들어오는 빛에서 리듬(흐름)을 발견한 것이고, 이를 작품으로 완성할 때 옻의 검은 색과 투명색 그리고 다소의 색채를 동시에 맺어(협화) 하나의 회화적 형태로 만들어 내고 있다. 
   빛과 물질의 관계에 관한 지식은 1900년 프랑크(James Franck), 아인슈타인(1905) 등에 의해 연구가 거듭되었다. 빛에도 파장이 있어서 개유(個有) 에너지는 빛의 파장이 작으면 작을수록 큰 것 같은 특별한 미립자, 즉 광자라는 개념이 아인슈티인에 의해 발표되었다. 이 같은 빛의 특성은 무열광과 유열광의 차이에 따라 감각 작용이 일어난다. 무열광은 차갑게 느껴지는 빛이고, 유열광은 온도의 차이에 따라 감각의 변화를 일으킨다.
   또한 어둠 속에는 빛이 존재하지만 빛의 세계에는 어둠이 존재할 수 없는 특성이 있다. 그러니까 회화표현에 있어서 무열광을 사용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유열광에 의한 감성표현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유열광에서 리듬을 창견(創見)해낸 것이 이한의 회화이다.
   또한 주색(主色)인 옻이라고 하면 지대한 특성이 있다. 옻나무의 수피에 상처를 내어 침출하는 액을 옻이라고 하는데 채취한 직후의 옻은 회색,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유상액이며 이를 생 옻이라고 한다. 생 옻에서 수분을 제거하여 착색제, 유성분 등을 첨가한 것을 정제 옻이라고 하고 흑색으로 칠하는 검은 옻, 투명 바니시양의 막을 부여하는 투명 옻의 두 종류가 있다. 주성분은 우루시올이다. 이 옻의 두 성분, 즉 검은 옻과 투명 옻을 응용한 것이 이한의 회화이다.
   이미 삼국시대 백제 무령왕릉 고분에서도 왕과 왕비의 옻칠이 된 목관과 두침 등 다양한 옻칠 제품이 발견되었고, 보관성이 떨어진다는 목재가 땅속에서 천년을 견디어 현세에 전해지고 있다. 이것은 탁월한 방부, 방습, 방수 효과가 있고, 화학반응에도 탁월한 보존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일례로, 염산보다 더 강한 왕수(王水)라는 액체에 대못(鐵)을 넣었더니 몇 분 만에 녹아 버렸는데 옻을 칠한 대못은 그대로 있었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응용하여 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예술작품이 옻에 의해 만들어져 왔는데 이한의 옻칠 작품에는 검은 옻과 투명 옻을 사용하여 입체감을 형성하는 특징이 있다.
   투명 옻의 광선 흡수를 연구한 이한은 검은 후색(厚色) 옻으로 그린 이미지에 투명 옻으로 재차 작업하여 1차적인 진한 이미지가 투과되어 나오는 입체감을 표현하고 있고, 이것이 새로운 기법을 창출하기 위한 정신적 내면의 미적 질로서 회화로서의 생명감이 표출되는 결과가 된다. 현대에 와서는 고도로 발달한 캔버스의 질감으로 인해 젯소(gesso)조차 사용하고 있지 않아 일반적으로 덧칠 또는 밑칠을 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지만 현대회화에서는 글레이징(Glazing) 기법으로 정교한 질감을 표현하고 있다.
   다소 방법적으로 다르지만 기존의 이미지 위에 다시 한번 이미지를 얹어 일차적인 이미지가 다음 작업에 의해 배어 나오는 입체감을 표현하고 있는, 회화에서 온열을 느끼게 하는 유열광에 의한 물질적 표현, 즉 《빛의 리듬》이라고 말하는 이한의 사유와 같이 태양에서 산출되는 빛의 따뜻함과 옻에는 온열 성질이 있어서 옻을 위장(胃臟)을 보호하는 약제로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했다. 이러한 이한의 정신세계는 여타 화가들이 하지 않는 혼자만의 기법과 형상 미술을 창출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의 결과로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개성이고 누구도 시도하지 않는 기법 창출이라는 점에서 독창성이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빛에 대한 인식은 개개인이 다르게 나타난다. 일례로, 어떤 어린이는 빛을 보고 거기에 끌려 빛을 잡으려고 손을 내민다. 그런가 하면, 뜨거운 태양열을 두려워하고 주의하게 된다. 또 다른 어린이는 빛에 대해 적대감을 갖기도 하고 호의적인 면도 있다고 하는 것, 다시 말해 빛은 어둠을 쫓아내고 태양은 물질을 따뜻하게 하거나 또는 즐거운 구경거리를 제공하기도 하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러한 유열광의 경험이 쌓이고 쌓여 지식을 얻을 수 있고 그 지식이 혼에 축적된다. 드디어 강렬한 관심이 구경거리를 제공하는 불꽃의 재미와 완전히 무관심한 태도가 평형하면서 빛의 세계는 다양하게 체험하도록 한다. 나무는 그늘을 주고, 말은 빠르게 뛰고, 자동차는 더욱 빠르게 달리는 것, 개는 짖어 대는 것, 달은 광대하고, 거울에 비친 사람의 모습은 실물이 아닌 것, 등을 알게 한다. 모두가 빛에 의해 인식되는 체험이다.
   이한은 빛의 세계에서 자신이 인식하고 있는 이 같은 여러 가지 현상을 리듬이라고 명명하고 캔버스 위에 옻이 빛에 의해 여러 형상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 리듬의 다양한 형상에서 정신적 내면적 가치와 내면의 울림을 획득하기에 이른다. 
   이것은 색채에 관해서도 말할 수 있는 것으로서 정신적인 감수성이 둔할 경우에는 단지 표면적인 인상 밖에 주지 않기 때문에 효과적 자극이 없어지면 당장에 사라져 버린다. 그러나 그 경우일지라도 지극히 단순한 효과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눈은 밝은 색채라면 어느 정도 점점 강하게 끌려간다. 그것이 밝고 따뜻한 색이라면 끌리는 마음도 한층 더 강해진다. 예를 들면, 주홍색은 언제나 사람을 매혹시키는 불꽃과 같이 사람을 매료시킨다. 강렬한 황색은 트럼펫이 귀에 크게 울리듯이 상당히 오랜 시간 계속해서 보고 있으면 눈에는 고통이 된다. 눈은 오래 응시하는 데서 불안을 느끼고 침잠과 안정을 청색 혹은 녹색에서 요구하게 된다. 그러나 향상 발전에 따라 이러한 기본적인 작용으로부터 심오하고 강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작용이 파생된다. 이것이 바로 빛의 힘이다. 이러한 빛의 힘으로부터 리듬을 창견하고, 민족적 생활환경으로부터 친근감으로 영속적이고 견고성이 있는 장구한 생명력을 옻으로부터 착안하여 색채와 빛의 관계에서 옻의 기본적인 작용만으로도 심오하고 강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작용이 파생한다. 이러한 색과 빛에서 심리작용이 감동을 불러일으켜 검은 옻과 투명 옻이 빛에 의해 심리적 능력이 최초의 기본적·물리적으로 혼에 도달하기 위한 길이 된다. 오랜 각고 끝에 완성한 《빛의 리듬》은 바로 검은 옻과 투명 옻의 하모니에 의한 회화적 결과로써 귀추(歸趨)가 주목된다.